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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 얼론'·'악선' 등…GXG 인디크래프트에서 만난 개성파 인디게임

서삼광 기자

2026-09-12 13:27

'낫 얼론'·'악선' 등…GXG 인디크래프트에서 만난 개성파 인디게임
게임을 소재로 한 음악과 공연, 전시, 체험 콘텐츠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GXG 2026'이 12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일대에서 이틀째 일정을 이어갔다. 올해 행사에서는 다양한 게임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특히 판교 테크원 타워에서 열린 '인디크래프트'에는 국내 인디게임 개발사들이 참여하는 51개 라이브 부스가 마련됐다. 대학생 개발팀 작품을 소개하는 챌린저 부문과 함께 브라질 개발사 4곳도 참가해 국내외 인디게임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도록 했다.
대형 게임사 신작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독특한 소재와 장르, 새로운 플레이 방식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인디게임 전시의 매력이다. 수많은 출품작 가운데 직접 체험해보며 눈길을 끈 세 작품을 소개한다.
'낫 얼론'·'악선' 등…GXG 인디크래프트에서 만난 개성파 인디게임
첫 번째로 눈에 들어온 게임은 모들스튜디오의 '낫 얼론(Not Alone)'이다. 샌드박스형 크래프팅을 결합한 소셜네트워크게임(SNG)으로, 미국 카툰을 보는 듯한 비주얼과 따뜻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힐링 게임의 외형을 갖췄지만, 섬을 확장하고 탐험하는 과정에 캐릭터와의 소통을 결합한 점이 특징이다.

이용자는 낯선 섬에 표류한 주인공이 되어 헥사 타일을 하나씩 이어 붙이며 활동 영역을 넓힌다. 자원을 채집하고 생산 건물을 세우는 한편 다양한 건축물을 배치해 자신만의 섬을 만들어가는 것이 기본적인 플레이 방식이다. 여기에 탐험 요소가 더해져 단순히 공간을 꾸미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낫 얼론'·'악선' 등…GXG 인디크래프트에서 만난 개성파 인디게임
신비로운 섬에서 만난 말을 하는 동물들과 대화하고, 이용자 대신 일을 해주는 파란 피부의 종족 '후디'와 이야기를 나누며 게임 속 세계를 알아가는 방식도 인상적이다. 섬을 확장할수록 새로운 공간과 캐릭터가 등장하기 때문에 꾸미기와 탐험, 소통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직접 체험해본 '낫 얼론'의 강점은 거창한 시스템보다는 섬을 조금씩 넓히고, 새로운 공간을 발견하고, 그 과정에서 캐릭터와 대화를 나누는 흐름에 있었다. 단순히 내 공간을 꾸미는 것을 넘어 '다음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라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이 게임의 가장 큰 매력으로 느껴졌다.

'낫 얼론'·'악선' 등…GXG 인디크래프트에서 만난 개성파 인디게임
강렬한 붉은색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게임도 있었다. 웨이웨이가 개발한 '악선(AKSUN)'은 한국 무속 신앙과 육도윤회, 설화를 바탕으로 한 핵앤슬래시 로그라이트다. 전통 인주에 쓰이는 주사(朱砂)를 연상시키는 붉은색을 중심으로 한 아트 스타일이 어둡고 기괴한 세계관과 어우러져 독특한 인상을 준다.

전투는 회피와 공격을 기본으로 하면서 적의 움직임을 읽고 대응하는 실시간 액션이 중심이다. 특히 일부 적은 일반적인 공격만으로는 상대하기 어려워 공격 타이밍에 맞춰 '카운터 스펠'로 패링해야 한다. 직접 플레이해보니 공격과 회피에 패링까지 상황에 따라 선택해야 해 단순한 핵앤슬래시보다 전투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하는 느낌이 강했다. 실제 보스 전투에서는 빠르게 주술을 연속으로 사용해야 하는 순간도 있었다.

'낫 얼론'·'악선' 등…GXG 인디크래프트에서 만난 개성파 인디게임
귀물을 조합해 빌드를 만들어가는 재미도 '악선'의 핵심이다. 무기와 귀물, 주술과 대시 등을 조합해 전투 방식을 구성할 수 있으며, 스팀 페이지 기준 30종의 전설 귀물과 60종 이상의 일반 귀물이 준비됐다. 불·얼음·바람·대지·번개 등 다섯 가지 속성도 빌드 구성에 활용된다.

여기에 한국 무속을 게임의 핵심 소재로 삼은 점도 눈에 띈다. 단순히 한국적인 외형을 차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무속 신앙과 설화를 세계관과 전투 시스템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악선'만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낫 얼론'·'악선' 등…GXG 인디크래프트에서 만난 개성파 인디게임
로우뎁스(RawDepth)가 선보인 '헤레틱(HERETIC)'도 독특한 게임명과 설정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단자'를 뜻하는 단어를 제목으로 삼았으며, 검은색과 얇은 흰색 선으로 표현한 아트 스타일이 독특한 세계관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장르는 무작위로 적이 배치되는 던전을 탐험하며 장비와 재료를 확보하고, 마을로 돌아와 스킬과 장비를 강화하는 로그라이트 액션 RPG다. 직접 체험해보니 파밍에 초점을 맞춘 성장 구조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낫 얼론'·'악선' 등…GXG 인디크래프트에서 만난 개성파 인디게임
던전에서 얻은 장비를 강화하면 무작위로 특수 옵션이 붙고, 이에 따라 무기 이름 앞에 새로운 접두어가 붙는다. 같은 무기라도 어떤 옵션이 붙느냐에 따라 가치와 활용법이 달라질 수 있어 더 좋은 장비를 얻기 위해 던전을 반복해서 공략하는 동기를 제공한다.

전투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활용하는 비교적 익숙한 방식이다. 반면 게임의 아트는 독특한 설정을 반영하면서도 실제 화면에서는 귀엽고 친근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다크 판타지를 연상시키는 제목과 설정에 비해 캐릭터와 배경을 부드럽게 표현한 점도 눈에 띈다. 앞으로 다듬을 부분이 많았지만, 장비 파밍과 강화에 집중한 육성 체계, 독특한 설정과 이를 뒷받침할 아트 스타일은 '헤레틱'의 완성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였다.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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