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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청소년 프로그래밍 대회에 AI를 허용한 이유는?

김형근 기자

2026-09-30 15:07

넥슨은 올해 'NYPC'서 변신을 꾀하며 AI 활용도 허용했다(출처=유튜브 캡처).
넥슨은 올해 'NYPC'서 변신을 꾀하며 AI 활용도 허용했다(출처=유튜브 캡처).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발전이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넥슨이 '넥슨 영 프로그래머스 컵(NYPC)'에서 AI 활용을 허용하고 새로운 문제 유형을 도입한 배경이 공개됐다.

넥슨 공식 영상 채널 넥슨태그는 최근 ''NYPC'가 AI 사용을 허가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넥슨과 넥슨재단 관계자, 참가자들이 출연해 AI 활용을 허용하게 된 배경과 올해 NYPC의 변화, AI 시대에 프로그래머에게 필요한 역량에 대해 설명했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NYPC'는 기존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에서 '넥슨 영 프로그래머스 컵'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대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마스터 트랙'을 신설하고 베트남 학생을 초청하는 등 참가 대상과 범위도 확대했다.

이번 행사에서 마스터 트랙이 신설되고 베트남 선수들도 초대됐다(출처=유튜브 캡처).
이번 행사에서 마스터 트랙이 신설되고 베트남 선수들도 초대됐다(출처=유튜브 캡처).
영상에 따르면 이러한 개편을 고민하게 된 배경에는 생성형 AI와 대규모언어모델(LLM)의 발전이 있었다. 과거에는 사람이 오랜 시간 고민해야 했던 알고리즘 문제를 AI가 빠르게 해결할 수 있게 되면서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프로그래밍 대회를 운영하는 데 대한 고민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넥슨재단 관계자는 "인공지능 LLM이 굉장히 발전을 하면서 예전에는 '난제'라고 불리던 문제들이 요즘에서는 '딸깍딸깍'하면은 풀리는 그런 신기한 세계가 오고 말았다"며 "프로그래밍 대회의 문제들도 예외가 아닌 상황에서 우리가 이런 알고리즘 문제들을 계속 공부할 이유가 있는지, 대회를 바꾼다면 어떻게 바꿔야 할지 고민 끝에 지금의 트렌드를 따라가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코딩을 하는 경험에서 생성형 AI가 빠질 수 없는 경험이 되었으니까 그런 것들을 좀 더 잘 반영하고자 했다"라고 덧붙였다.
AI 활용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주최 측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새로운 변별력을 만드는 일이었다. 넥슨 출제위원은 "가장 큰 고민은 AI를 허용함으로써 저희가 어떤 기준으로 평가를 해야 될지, 어떤 변별력을 가지고 대회를 이끌어야 될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문제 출제 역시 기존의 정답 도출 방식에서 벗어났다. AI가 모든 상황을 예측하거나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통해 참가자의 판단과 전략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에 대해서는 "사람은 풀 수 있는데 AI는 잘 못 푸는 그 난이도의 스위트 스팟(Sweet Spot)을 찾아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AI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물음을 참가자들에 던졌다(출처=유튜브 캡처).
AI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물음을 참가자들에 던졌다(출처=유튜브 캡처).
그 결과 정답이 정해진 형태에서 벗어난 문제와 AI 봇끼리 대결하는 형태의 문제가 출제됐다. 대학생 대상의 마스터 트랙에서는 실시간 전략 게임(RTS)이나 턴 기반 전략 게임(TBS)과 유사한 방식의 '넥스트 네이션'과 '넥스트 비전'이 등장했다. 출제위원들은 "실시간으로 상대의 행동에 맞춰서 대처를 해야 되기 때문에 임기응변이 굉장히 강해야 하며, 이러한 불확정성을 바탕으로 상대방의 전략에 대응하고 자신만의 전략을 발전시키며 재미를 느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플랫포머를 기반으로 한 '슈퍼루키'도 정해진 문제를 그대로 해결하는 방식과는 다른 형태로 구성됐으며, 맵을 탐색하는 코드를 짜게 한 뒤, 그 탐색한 맵을 바탕으로 동전을 먹는 코드를 짜도록 한 뒤 각 요소들을 랜덤으로 생성해 무작위 상황에 대응하도록 했다.

새로운 문제 방식에 대한 참가자의 반응도 이어졌다. 한 참가자는 "예선 문제 세팅 자체가 뭔가 전략을 짜고 경쟁하면서 재밌는 부분이 많았다"며 "작년에 비해서 운적인 요소도 별로 없고 완전히 전략을 펼칠 수 있는 그런 기회여서 이번에 또 얼마나 재밌는 문제가 나올지 기대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영상에서는 AI를 활용하는 환경에서도 직접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해본 경험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넥슨 출제위원들은 "이미 지름길이 있는데 지름길을 두고 굳이 험한 길을 선택하고 싶은 사람은 많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런 식으로 험한 길을 헤쳐 나간 경험이 있어야 LLM을 적당히 조종함으로써 한계를 빠르게 빠져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 역시 이러한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출처=유튜브 캡처).
참가자들 역시 이러한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출처=유튜브 캡처).
이어 "결국 개인이 여태까지 해온 것들로 쌓은 맥락이 자신의 스킬이 되는 거고, LLM은 그 스킬을 증폭시켜 줄 수 있는 레버리지(Leverage) 같은 것"이라며 "AI를 잘 쓰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결국 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고 어떤 것들이 좋은 것인지 구분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결국 올해 'NYPC'의 변화는 AI를 배제하는 대신 이를 프로그래밍 환경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AI가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통해 참가자의 판단과 전략을 살펴보는 방향으로 이어졌다. AI를 활용하는 능력뿐 아니라 AI가 제시한 결과를 판단하고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함께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넥슨 관계자들은 참가자들에게 "정답이 없는 문제를 풀어본 본인만의 판단이나 경험이 끝까지 남았으면 한다"며 "AI라는 도구에 잡아먹히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고, 너의 생각을 거침없이 세상에 보여줘라"라고 당부했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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