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드게임즈의 '트릭컬 리바이브(이하 트릭컬)'가 서브컬처의 본고장 일본 시장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국내 시장을 휩쓴 '볼따구' 캐릭터의 귀여움이 까다로운 일본 이용자들의 취향을 관통하며 현지 매출 기록을 새롭게 썼다.
지난 29일 '트릭컬(현지명 トリッカル・もちもちほっペ大作戦)'은 일본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3위에 오르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10월 초 출시 이후 반년 만에 거둔 성과다. 쟁쟁한 현지 IP들이 즐비한 일본 시장에서 신규 IP로 거둔 이례적인 성과이기도 하다.
(출처=데이터에이아이(data.ai))
이런 흥행은 유머러스한 기획으로 현지 이용자에게 다가선 활동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에피드게임즈는 글로벌 퍼블리셔인 빌리빌리게임즈와 함께 정식 출시 전부터 일본 최대 서브컬처 축제인 '코믹마켓'과 '도쿄 게임쇼'에 참여하며 현지 팬덤 빌드업에 공 들였다. 특히 캐릭터의 볼을 당기는 독특한 상호작용 시스템과 '스피키'의 인터넷 유행(밈)이 일본 커뮤니티 내부에 빠르게 확산되며 인지도를 높였다.
에피드게임즈 특유의 소통 방식도 현지 이용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핵심 요소다. 한국에서 화제가 됐던 이색 마케팅 사례들이 일본에도 알려지며 유쾌한 개발사라는 이미지를 굳혔다. 실제로 지난해 겨울 열린 '제107회 코믹마켓' 현장에는 한정현 대표가 직접 방문해 이용자들이 만든 2차 창작 굿즈를 구매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팬덤의 척도라 불리는 2차 창작 생태계가 일본 내에서 본격적으로 뿌리 내리며 장기 흥행의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출처=구글플레이 인기 차트).
'트릭컬'은 국내서도 차트 역주행에 나서고 있다. 최근 진행한 2.5주년 업데이트 '여왕님의 마음으로 만든 나라'는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8위에 올랐다. 요정 왕국의 기원을 다룬 깊이 있는 서사와 '왕도 에르핀'으로 대표되는 세밀한 연출 변화가 이용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지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 이어 서브컬처 본고장 일본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에피드게임즈의 '트릭컬'이 롱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