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미국 서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막을 올린 '블리즈컨 2026'에서 'WoW 포에버' 개발진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아나 레센데즈(Ana Resendez)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참석해 새로운 게임의 지향점을 소개했다.
이 게임은 2004년 출시된 원작의 세계와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새롭게 추가되는 종족 '스카이본' 역시 기존 세계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레센데즈 엔지니어는 "'스카이본'을 완전히 새로운 종족으로 만들어내기보다 원래 그 자리에 있었지만 이번 기회에 비로소 살펴보게 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스카이본의 특징적인 푸른색은 리테일 버전의 하우징 콘텐츠에도 영감을 주는 등 개발 과정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포에버에서 선보이는 종족이나 규칙이 리테일이나 기존 클래식 서버로 곧바로 확장될 계획은 당분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레센데즈 엔지니어는 "특정 진영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판타지와 직업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했다"며 이번 변화를 설명했다. '언데드 성기사'의 경우 신규 확장팩과 리테일, 포에버에 함께 추가되며 개발진 간의 교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아이디어가 발전했다. 디스커버리 시즌에서 마법사 치유사를 선보였던 것처럼 새로운 가능성을 한 번에 크게 바꾸기보다 작은 단계부터 신중하게 확인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야기의 전개 역시 기존 'WoW'와 다른 방향을 택했다. 레센데즈 엔지니어는 포에버의 이야기를 '타임 버블'과 '발견된 사진'에 비유했다. 부모님의 젊은 시절 사진을 우연히 발견했을 때처럼 이미 알고 있는 친숙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당시 어떤 일이 있었고 알려지지 않은 이면에는 무엇이 있었는지를 살펴보는 방식이다.
레센데즈 엔지니어는 "정해진 미래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포에버만의 결정을 내리고 자체적인 길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역사를 그대로 반복하는 대신 이용자들이 익숙한 세계를 새로운 시각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콘텐츠와 시스템은 클래식의 플레이 방식을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요소를 더하는 방향으로 구성됐다. 신규 레이드는 10인 또는 20인 규모로 제공되며 플렉스 공격대나 공격대 찾기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직접 사람을 찾고 대화하며 공격대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불편함과 만남 역시 클래식의 경험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누구' 기능도 확장한다. 공식적인 '레이스 투 월드 퍼스트' 이벤트를 지원할 계획은 없지만, 커뮤니티에서 자발적으로 진행되는 첫 킬 경쟁은 지켜보면서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신규 이용자가 게임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도 낮춘다. 게임의 처음부터 캐릭터의 능력을 단계적으로 익힐 수 있도록 구성하고 게임패드를 지원해 플레이 방식의 선택지도 넓혔다. 빠르게 엔드 게임에 도달하는 것보다 레벨을 올리고 세계를 탐험하는 과정을 경험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외에도 부캐릭터를 육성하면서 포인트를 획득하고 캐릭터를 계속 성장시킬 수 있는 레거시 시스템이 도입된다.
레센데즈 엔지니어는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보다 여정 자체를 즐겼으면 한다"라고 게임의 방향성을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이용자가 'WoW'에 발을 들인 순간 문자 그대로 '와우'라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WoW 포에버'가 새로운 이용자에게도 좋은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했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