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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GO' 이후 10년…GPS 게임 '드래곤 레이드: 어나더 월드' 주목받는 이유

안종훈 기자

2026-09-23 12:42

'포켓몬GO' 이후 10년…GPS 게임 '드래곤 레이드: 어나더 월드' 주목받는 이유
2016년 등장한 ‘포켓몬GO’는 모바일게임의 무대를 스마트폰 화면 밖 현실 세계로 확장했다. 공원과 거리, 관광지가 게임의 필드가 됐고 이용자의 실제 위치와 이동 자체가 하나의 게임 시스템이 됐다.

10년이 흐른 지금도 GPS 게임은 살아 있다. 다만 이제는 ‘현실을 돌아다니며 무언가를 수집한다’는 것만으로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려워졌다. ‘피크민 블룸’은 산책과 일상의 경험을 강조했고, ‘몬스터 헌터 나우’는 위치 기반 시스템에 액션과 사냥, 장비 성장을 결합했다. GPS 자체가 장르라기보다 각 게임의 재미를 확장하는 하나의 기술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이런 흐름에서 국내 개발사 퍼니스톰이 준비 중인 신작 ‘드래곤 레이드: 어나더 월드’는 조금 다른 방향을 택했다. 현실 세계를 돌아다니며 드래곤을 잡는 데 그치지 않고, 위치 기반 시스템 위에 파밍과 성장 중심의 본격 RPG를 올려놓는 것이 핵심이다.

게임에는 160종 이상의 드래곤이 등장한다. 낮과 밤, 비와 눈, 기온 등 현실의 환경뿐 아니라 특정 아이템을 가지고 있거나 특정 드래곤에 탑승하는 등 이용자의 플레이 상태에 따라서도 만날 수 있는 드래곤이 달라진다.

특히 드래곤을 유료 가챠로 판매하지 않는다는 점이 눈에 띈다. 모든 드래곤은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획득하며, 같은 종류라도 개체마다 잠재력이 다르고 뮤턴트나 알비노 같은 희귀 개체도 존재한다. 기존 수집형 RPG에서 결제와 뽑기가 담당했던 ‘좋은 개체를 얻는 재미’를 탐험과 파밍으로 옮겨놓은 구조다.
그렇다고 무작정 많이 걸어야 하는 게임을 지향하는 것도 아니다. 퍼니스톰 유충길 대표는 “이동과 걷기를 지향하지 않는다”며 출퇴근이나 여행처럼 평범한 생활 속에서 새로운 장소에 갔을 때 “이곳에는 무엇이 있을까”라는 호기심이 자연스럽게 게임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RPG로서의 성장 요소도 상당하다. 검·활·도끼·망치 등 무기와 드래곤 사이의 상성, 대지·물·화염·바람·전기 속성을 비롯해 드래곤 타입과 스킬, 랭크업, 장비 강화와 옵션 변경 등이 마련돼 있다. 현실에서 드래곤을 발견하는 것이 끝이 아니라 직접 모은 드래곤과 파밍한 장비를 성장시켜 최종적으로 거대한 드래곤에 도전하는 흐름이다.

물론 위치 기반 게임 특유의 과제도 남아 있다. 지역별 콘텐츠 밀도 차이와 이동이 어려운 이용자 문제, 장기간 반복 플레이를 이끌 콘텐츠 공급 등은 실제 서비스 과정에서 검증받아야 할 부분이다. 퍼니스톰 역시 이를 고려해 위치 기반 모험과 위치에 구애받지 않는 일반 도전 콘텐츠를 이원화했다.

‘포켓몬GO’ 이후 10년, GPS 게임의 다음 경쟁은 더 이상 ‘얼마나 많이 걷게 만드느냐’에만 있지 않다. 현실의 위치와 이동을 기존 게임 장르의 재미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녹여내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드래곤 레이드’는 꽤 흥미로운 도전자다. GPS라는 익숙한 기술에 160종 이상의 드래곤 수집, 장비 파밍과 성장, 레이드라는 RPG의 강한 동기를 결합했고, 여기에 ‘드래곤 가챠 없음’이라는 차별점까지 갖췄다. 무엇보다 GPS 게임의 약점으로 꼽혀온 ‘걷기 자체가 목적이 되는 피로감’에서 벗어나 일상 속 이동을 RPG의 모험으로 바꾸겠다는 접근도 주목할 만하다.

결국 관건은 이 독특한 구조가 실제 플레이에서도 충분한 재미와 장기적인 수집 욕구를 만들어내느냐다. 그 연결에 성공한다면 ‘드래곤 레이드’는 또 하나의 포켓몬GO식 게임에 머무르기보다, 국내에서 보기 드물었던 ‘GPS 기반 본격 RPG’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작품이 될 수 있다.

안종훈 기자 (chrono@dailygame.co.kr)

안종훈 기자

chron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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