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웹3 및 블록체인 분석 기관인 타이거 리서치는 2025년까지의 시장 흐름을 분석해 2026년을 전망하는 '2026 가상자산 시장 10대 변화(10 Crypto Market Shifts for 2026)' 보고서를 발표했다.
2026년에 가장 주목할 변화는 '자금 흐름의 보수화와 메이저 자산으로의 쏠림 현상'이다. 타이거 리서치 측은 "시장 주도권이 개인에서 기관으로 완전히 넘어가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신뢰도가 높은 자산에 투자가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기관들의 보수적인 투자 성향으로 인해 과거와 같이 비우량 알트코인까지 자금이 흘러 들어가는 '낙수 효과'는 사실상 기대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수익 모델이 불분명한 프로젝트들의 대대적인 퇴출도 예고됐다. 보고서는 현재 상장된 토큰의 상당수가 가격 하락을 겪고 있음을 지적하며, "2026년에는 실제 수익 창출 능력을 갖춘 프로젝트만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복잡한 거버넌스나 유틸리티 중심의 기존 토크노믹스는 힘을 잃는 대신, 발생한 수익을 토큰 매입이나 소각에 활용해 투자자 가치를 높이는 '바이백' 모델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술과 산업의 결합 측면에서도 "로봇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확보를 위해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 크라우드소싱 모델이 확산되면서, 개인이 데이터 제공의 대가로 즉각적인 보상을 받는 새로운 형태의 '긱 이코노미'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수익 모델 다각화가 절실한 전통 언론사들이 블록체인 기반의 예측 시장을 도입해 독자들을 능동적인 참여자로 전환하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도 핵심 변화로 꼽았다.
금융 인프라 부문에서는 "대형 금융기관들이 실물자산 토큰화(RWA)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체인 대신 독자적인 프라이빗 체인을 구축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또한 "이더리움 스테이킹 ETF의 안착이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수익률 기대치를 높이면서, 비트코인 생태계 내 금융 서비스인 'BTCFi'가 다시금 주목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사용자 경험과 프라이버시 보호에 대한 분석도 포함됐다. 보고서는 "가상자산 거래소 대신 일상적인 핀테크 앱이 시장의 주요 진입로가 되면서 대중 채택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았으며, "기관 자금 유입이 확대될수록 대규모 거래 전략을 보호하기 위한 프라이버시 기술이 핵심 인프라로 안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타이거 리서치는 "2026년의 가상자산 시장은 기술적 완성도와 더불어 실질적인 비즈니스 지속 가능성을 확보한 프로젝트만이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